들어가며
2개월. 100편. AdSense 거절 1회.
이게 제가 첫 블로그를 운영하고 받은 성적표입니다. 거절 메일을 받고 한참을 멍하니 화면을 봤습니다. 글이 백 편이나 있는데, 도대체 뭐가 부족하단 말인가 싶었거든요.
지금 돌아보면, 부족한 게 없는 게 아니라 전부 부족했습니다. 그리고 그걸 깨닫는 데 두 달이 걸렸어요. 같은 길을 가려는 분들이 같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셨으면 해서, 솔직한 회고록을 남깁니다.
1. 왜 시작했나 — 자동화에 대한 환상
저는 IT 인프라 엔지니어입니다. 평소 업무에서 자동화를 자주 다루다 보니, "AI로 글까지 자동화하면 부수입이 되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러웠습니다. 검색해보니 유튜브에는 그런 광고가 넘쳤어요. "하루 30분 투자로 월 100만원", "AI로 자동 발행하고 잠자는 동안 수익" 같은 것들요.
처음엔 자동화보다 직접 써보자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알아볼수록 자동화 콘텐츠가 너무 많이 나왔고, 결국 "다들 하니까 나도"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가족 사정도 있었습니다. 두 딸의 아버지로서 본업 외에 부수입이 절실했고, 자동 블로그는 가장 적은 돈으로 시작할 수 있는 부수입처럼 보였거든요.
2. 시스템 구축 — Antigravity와 Leo Agent
처음 만든 시스템은 유튜브에서 본 antigravity 기반 자동 발행 도구를 제 상황에 맞게 변형한 것이었습니다. 발행 도구 이름은 제가 보던 유튜브에서 만들었고 이름은 "Leo Agent" 였습니다.
처음엔 하루 1편으로 시작했어요. 그런데 너무 적어 보여서 하루 2편, 그러다 3편으로 늘렸습니다. 4시간 간격으로 발행하면 좋다는 글을 보고, "그럼 아침·점심·저녁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는 시간이지 않나?" 싶어서 그 패턴으로 갔습니다.
주제는 처음엔 정하지 못해서 제 일상 이야기를 쓰다가, 사람들이 결국 "돈"을 검색한다는 걸 알고 정부 지원금 카테고리로 굳혔습니다. 검색량이 많아 보였거든요.
3. 100편을 채우는 동안
자동 발행이 시작됐을 때, 처음엔 신기했습니다. AI가 글을 쓰고, 알아서 발행하는 모습을 보면 "이게 패시브 인컴이구나" 싶었어요.
그런데 솔직히 희열은 별로 없었습니다. 매일 야근하고 들어와서 도구를 다시 손보고, 실행하고, 실패하면 또 고치고. 자동화를 만든다는 작업 자체가 자동화가 아니더라고요.
가장 힘들었던 건 도구 자체의 한계였습니다. 사용한 AI가 글의 앞부분을 자꾸 까먹어서, 처음엔 괜찮던 글들이 뒤로 갈수록 점점 다른 톤으로 변하는 거예요. 일률적인 품질 유지가 안 됐습니다.
발행한 글을 직접 읽어봤습니다. 나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좋지도 않았습니다. 딱 "AI가 쓴 글"이었습니다. 그때 이미 눈치챘어야 했는데, "구글이 알아서 평가하겠지"라고 넘겼어요. 성과가 없으니 멈출 수가 없었거든요. 방문자가 하루 12명 정도였는데, 그것마저 끊기면 정말 의미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4. AdSense 거절 — 그리고 진짜 문제 발견
거절 메일을 받았을 때 첫 반응은 화였습니다. "왜? 내가 거부당할 만큼 한 게 없는데?"
그런데 화가 가라앉으니 다른 생각이 올라왔어요. "자동화가 진짜 문제인 건가?" 그게 가장 먼저 든 의심이었습니다.
유튜브를 찾아보고, 검색하고, 다른 분들 사례를 봤습니다. 그러면서 Search Console을 열어봤어요. 거기서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색인 평가가 끝난 9개 글 중 8개가 "크롤링됨, 색인 안 됨" 상태였습니다.
이건 기술적 차단이 아니에요. 구글 봇이 글을 다 읽고 "굳이 검색 결과에 넣을 가치 없음"이라고 판정한 상태입니다. 더 무서운 건 그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였다는 거예요. 글이 쌓일수록 사이트 전체 평가가 더 나빠지고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알았습니다. 거절은 표면이고, 구글은 이미 이 사이트를 "저품질"로 분류한 뒤였다는 걸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저는 거절 메일을 받자마자 즉시 재신청을 눌렀습니다. 알고 보니 그것도 잘못이었더라고요. 재신청은 사이트를 정비하고 나서 해야 하는데, 그 기본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제 무지에 화가 났습니다.
5. 왜 자동화 콘텐츠가 안 통하는가
이 두 달 동안 깨달은 걸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① 구글이 명시적으로 막고 있다
구글은 2024년부터 "Scaled Content Abuse(대량 생산 콘텐츠 남용)"를 정책 위반으로 명시했습니다. 핵심은 이거예요 — "사람이 썼는지 AI가 썼는지가 아니라,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는 비독창적 콘텐츠를 대량 생산하는 행위"가 문제라는 것. 제 사이트는 이 정의에 정확히 들어맞았습니다.
② AI가 못 채우는 부분이 있다
처음엔 "AI가 이렇게 잘 쓰는데 뭐가 부족하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글을 다시 읽어보니 답이 있더라고요. 실제 상황이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정부 지원금을 다룬다면, 진짜 좋은 글은 "내가 직접 신청해보니 이런 부분이 헷갈렸다"가 들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AI는 그걸 못 만들어요. 진정성이 없었던 게 아니라, 진정성이 들어갈 자리 자체가 없었습니다.
③ YMYL 카테고리는 더 엄격하다
나중에 알았는데, 정부 지원금은 "Your Money or Your Life(YMYL)" 카테고리입니다. 돈, 건강, 법률 같이 사람의 삶에 영향을 주는 분야는 구글이 가장 엄격하게 봅니다. 작성자 신원, 출처, 검증이 필수예요. 자동 생성으로 통과하기 가장 어려운 영역이었던 겁니다. 하필 그걸 골랐어요.
④ 자동화는 만들기까지가 진짜 일이다
인프라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자동화는 익숙했지만, 콘텐츠 자동화는 결이 달랐습니다. 시스템을 굴리는 것보다 시스템을 "유지 가능한 품질"로 만드는 게 훨씬 어려웠어요. 매일 야근 후 새벽까지 도구를 고치는 게 "자동화"인지 의문이 들 정도였습니다.
⑤ 대안을 모르고 시작했다
가장 후회되는 건 이거예요. 자동화의 한계를 모르고 시작한 것. 광고는 "잠자는 동안 수익"만 보여주지, "이런 식이면 거절된다"는 안 보여주거든요. 진작 이걸 알았다면 다른 방식으로 갔을 겁니다.
6. 그래서 지금은 어떻게 하는가
고민 끝에 그 사이트는 정리했습니다. 도메인까지 새로 샀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중입니다. 매몰비용을 끌어안는 것보다 빨리 끊는 게 맞다고 판단했어요.
방식도 바꿨습니다. AI는 여전히 씁니다. 본업이 있고 두 딸 아버지로서 시간이 많지 않으니까, AI 없이 가는 건 비현실적이거든요. 하지만 역할을 바꿨습니다.
- AI에게 "글을 써줘"가 아니라 "초안과 출처를 제시해줘"라고 시킵니다.
- 받은 초안을 직접 검증합니다. 사실관계, 출처 링크, 빠진 부분.
- 제가 실제로 써본 도구·서비스라면 "내가 해보니" 단락을 직접 씁니다.
- 출처와 최종 검토일을 모든 글 하단에 적습니다.
이렇게 가면 글 한 편당 30~45분 걸립니다. 자동 발행보다는 느려요. 그런데 "이게 진짜 자동화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시스템이 다 해주는 게 아니라, 사람이 검증할 수 있는 만큼만 시스템에 맡기는 것이요.
자주 묻는 질문
Q. AI로 블로그 글을 완전히 쓰면 안 되나요?
안 된다기보다 "그렇게 하면 거의 거절된다"가 정확합니다. 구글은 사람이 썼는지 AI가 썼는지를 직접 판별하지 않지만, "독창적 가치가 없는 대량 생산 콘텐츠"는 명시적으로 막고 있어요. 결과적으로 100% AI 생성 글로 운영하면 그 정의에 들어맞기 쉽습니다.
Q. 자동 발행 자체가 금지되나요?
자동 발행이라는 행위 자체는 금지가 아닙니다. 다만 발행되는 글이 사용자에게 진짜 가치 있는지가 중요해요. 1편씩 직접 검수해서 자동 발행하는 시스템과, 100편을 검수 없이 자동 발행하는 시스템은 결과가 다릅니다.
Q. 거절된 도메인을 살리는 게 좋을까요, 새 도메인이 나을까요?
저는 새 도메인으로 갔습니다. 기존 사이트의 "저품질" 평판을 회복시키는 시간보다, 깨끗한 도메인에서 처음부터 제대로 가는 시간이 더 짧다고 판단했거든요. 다만 이건 사이트 상황마다 다르고, 글이 일부라도 통과 가능한 수준이라면 정비 후 재신청도 선택지입니다.
Q. AdSense 재신청은 언제가 좋나요?
거절 후 즉시 재신청은 거의 의미가 없습니다. 사이트가 그대로니까요. 거절 사유에 맞춰 사이트를 정비하고, 새 글을 몇 편 추가하고, 색인 상태를 확인한 다음 신청하는 게 맞습니다. 보통 최소 1~2주, 거절 사유가 심각하면 1~2개월 정도 정비 시간이 필요합니다.
Q. 처음부터 어떤 카테고리로 시작하는 게 안전한가요?
YMYL(돈, 건강, 법률, 정치)이 아닌 분야가 통과는 쉽습니다. 단가는 낮을 수 있어요. 일반 IT 도구, 취미, 라이프스타일 같은 분야가 무난합니다. 본인이 진짜 잘 알고 직접 쓴 글이 가능한 분야를 고르는 게 카테고리 선택보다 더 중요합니다.
마치며
두 달 동안 100편을 발행하면서 한 가지 확실히 배운 게 있습니다. "잠자는 동안 수익"은 광고 카피일 뿐이라는 거요.
그렇다고 AI 블로그 자체가 답이 없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AI를 어떻게 쓰느냐가 모든 걸 결정합니다. 글을 대신 쓰게 하면 거절당하지만, 사람의 작업 시간을 줄이는 도구로 쓰면 충분히 가능해요.
같은 실수 안 하시기를 바랍니다. 두 달은 짧지 않아요. 처음 시작하시는 분이라면 자동 발행이라는 단어가 보일 때 한 번만 더 의심해보세요.
이 사이트는 그 의심에서 시작된 두 번째 시도입니다. 어떻게 굴러가는지 솔직하게 기록해 나가겠습니다.
본 글에서 언급한 구글의 정책은 다음 공식 문서를 참고했습니다.
- Google Search Central — Spam policies (Scaled content abuse)
- Google Search Central — Helpful content system
- Search Quality Rater Guidelines (E-E-A-T, YMYL 정의)
본 글은 운영자의 개인 경험을 기반으로 한 회고이며, 모든 사이트에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최종 검토일: 2026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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